현대車 '모션랩' 설립 왜 LA였나
교통비 1인당 年9741달러 지출
카셰어링사업 성공가능성 높아
올림픽 앞두고 인프라구축 선언
렌터카 지원그친 국내와 온도차

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 상무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모션 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 상무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모션 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로스앤젤레스(미국)=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LA(로스앤젤레스)가 '스마트 모빌리티'로 손을 맞잡았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과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로 탈바꿈 중인 LA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첫 시작을 알린 카셰어링 시장은 당장 5년 뒤인 2025년 이용자 수가 36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미국보다 한 달가량 늦게 모빌리티 기업을 설립했지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을 밝힌 미국과 달리, 국내서는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렌터카 업체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왜 LA였나…"지향점 같았다" = 정헌택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 상무는 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인 LA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 LA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인근 지역의 위성 도시들까지 합치면 약 1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로스앤젤레스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LA 연간 방문객 수가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자동차 교통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LA는 오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2025 비전 제로' 계획을 선언했다. 이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 제로(Zero) △교통사고 제로 달성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도 발족했다. 여기에는 LA 산하 △LA메트로 △LA교통국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미국 차량공유전문기업 리프트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웨이모 등이 참여하고 있다.

LA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검증할 수 있는 시장성도 갖췄다. LA시민은 1인당 연평균 9741 달러를 교통비로 지출,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7907 달러)과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5445 달러)을 앞지르고 있다. 또 뉴욕의 배 이상인 90개의 대중교통 관련 신생기업(스타트업)이 6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유무형적 인프라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NO'…규제가 갈랐다 = 현대차그룹은 작년 11월 미국 LA에 모션 랩을 설립한 이후 같은 해 12월 말 국내에 모션을 설립했다. 실험실 등을 의미하는 '랩'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사실상 모빌리티 전문기업이라는 역할은 같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두 곳의 사업 내용은 온도차를 보인다. 카셰어링은 시작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렌터카 업체 지원 형태에 그친다. '상생'이라고 보기 좋게 포장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현대차가 미국처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 현대차는 국내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독일 BMW, 우버 등의 경우 일반 차량이 택시처럼 사람을 태워주고 돈을 받는데, 현행법상 국내서는 일반 차량이 이런 행위를 할 수 없다. 대표적인 게 우버엑스다. 2009년 창업한 우버는 어느덧 12년 차 기업이다. 세계 700여 도시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에선 사실상 퇴출당했다. 지난 2013년 한국에 일반 차량의 승차공유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택시업계 반발 등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현재 우버택시와 우버 블랙 등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다.

현재 그린카와 쏘카가 운영 중인 렌터카 방식의 진입도 쉽지 않다. 이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여있어 대기업인 현대차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과 달리 현대차가 국내서 할 수 있는 선택은 협력 아닌 협력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카셰어링, 2025년 3600만명 이용 = 세계적인 리서치와 컨설팅 전문 기업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카셰어링 이용 회원 수는 360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카셰어링에 투입되는 차량 수는 42만7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카셰어링 차량이 늘어나면 기존 개인차량 대체는 물론, 환경비용 절감 등의 효과까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1대는 약 12.5대의 개인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망대로라면 2025년 연간 약 534만대의 개인용 자동차가 사라지며, 세계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약 859억2000㎞ 줄어든다. 이를 통해 총 418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과 함께 약 1046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로스앤젤레스(미국)=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