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미국)=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다양한 혁신 모빌리티 사업 검증의 첨병 역할을 할 카셰어링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작년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한 '모션 랩'이 본격 가동을 앞둔 것이다. 이를 통해 완성차 제조 기업을 넘어 다양한 수단으로 소비자의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션 랩, 카셰어링은 시작에 불과…PAV·UAM까지 = 정헌택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 상무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에서 열린 '모션 랩' 설명회에서 "현 교통체계의 한계를 함께 극복하는 진화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타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모션 랩은 모빌리티와 오션의 합성어로, 열린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11월 미국 LA시와 미래 모빌리티사업 협력을 결정하고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법인이다. 정 상무는 "랩이라는 표현은 본격적인 사업보다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실증, 시범사업 형태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를 마련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모션 랩은 카셰어링에 집중한다. 그간 미국에서 먼저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하던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는 고가의 주차 비용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차고지 제한 없이 차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프리 플로팅'을 비롯한 편도 방식의 카셰어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BMW 드라이브나우가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 방식의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했다가 철수했으며, 카투고 역시 2016년 마이애미에서 수익성 악화로 철수하는 등 차고지 확보 문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션 랩은 LA시와 우호적 협력 관계로 앞으로 카셰어링 시장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플로팅 방식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LA 최대 번화가이자 한국의 서울역에 비견되는 유니언역을 비롯,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등 4개 주요 역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는 출발지역으로 돌아와 반납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지만, 편도 방식을 거쳐 프리 플로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션 랩은 앞으로 카셰어링 사업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모빌리티(라스트마일 모빌리티)와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커뮤니티형 이동버스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AV)·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왜 LA였나…"지향점 같았다" = 현대차그룹이 LA와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지향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고, LA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도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LA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는 2028년 올림픽 준비 중이다. LA는 인근 지역의 위성 도시들까지 합치면 약 1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로스앤젤레스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LA 연간 방문객 수가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자동차 교통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LA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2025 비전 제로(Vision Zero)' 계획을 선언했다. 이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 제로(Zero) △교통사고 제로 달성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도 발족했다. 여기에는 LA 산하 △LA메트로 △LA교통국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미국 차량공유전문기업 리프트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웨이모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션 랩 설립으로 2020년부터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 UML의 카셰어링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는 현대차그룹과 LA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의 방향성 등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이 찾는 도시인 LA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미국)=김양혁기자 mj@dt.co.kr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 인근 주차장에 서있는 모션 랩 차량들. <김양혁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 인근 주차장에 서있는 모션 랩 차량들. <김양혁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 인근에서 주행 중인 모션 랩 차량. <김양혁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LA(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 인근에서 주행 중인 모션 랩 차량.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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