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알짜 사업 올인
미래먹거리 신규사업 발굴
본연의 경쟁력 확실히 선점을"




유통 빅2 수장 신년사 정용진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지난해 혹독한 시간을 보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고객 중심'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초저가 가격, PB 상품 확대 등 고객 중심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의지다.

정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올해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 3가지 역량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고객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명쾌하게 들리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경영이념에 모든 답이 들어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무언가 충족되지 못한 것,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찾아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그룹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 등장하는 '쓴 고추냉이 속에 붙어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지금까지의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잘하는 대신 회사별로 갖춰야 할 근본적인 본연의 경쟁력, 즉 '머스트-해브'(MUST-HAVE) 역량을 확실히 선점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커머스 공세로 위기에 내몰린 이마트의 경우 신세계백화점과 비교해 더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340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이마트 머스트-해브 경쟁력으로 상시 초저가, 독자상품 개발, 그로서리 매장 경험 등 '대한민국 최고의 장보기 지킴이'를 제시했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올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기존에 없던 가격', '할인가보다 싼 상식 이하의 가격'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마트는 생수, 휴지 등 생활필수품 뿐 아니라 와인, 가전제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 점포 중 30%를 리뉴얼하고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선식품 MD와 식음료 브랜드를 확대한다. 먼저 이마트 월계점이 미래형 점포로 바뀐다.

지난 2015년 선보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등의 독자 상품개발도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노브랜드 매장의 매장별 판매 상품 가짓수는 평균 1200여종이다.

그는 신세계백화점에 대해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데스티네이션'으로 하나 하나가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영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사업 부문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2020년 그룹의 모든 사업은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본질적인 '머스트-해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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