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 여상규 의원
한선교 의원, 여상규 의원

자유한국당 한선교(4선)·여상규(3선) 의원이 2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직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 여부로, 저의 능력으로, 당 사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형편을 볼 때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맞는다"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하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의원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앞으로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여 의원은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 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날까지 3명이다. 한 의원과 여 의원에 앞서 김도읍 한국당 의원(재선)도 지난 31일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날 불출마 선언을 한 한 의원과 여 의원의 당 지도부를 향한 시선은 엇갈렸다. 한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 의원은 "황 대표의 첫 번째 인사 대상자 저였다"며 "10개월여 진행된 황 대표 체제를 놓고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여 의원은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며 "몸으로라도 막아냈어야 했는데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지 못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을 걱정하는 의원들에게 '걱정하지 마라', '책임지겠다'는 지도부가 한 명도 없어서 심한 불만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