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은 금융권이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디지털 금융의 도래로 전통적인 영업채널과 업권별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위기 속 생존을 위한 혁신을 부르짖었다. 저성장, 저금리, 대출규제 등 '3중고' 속에 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로 올해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4차 산업혁명 대비와 함께 은행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신남방공략 가속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주식가치 끌어올리기까지 다방면에서 강도 높은 추진을 주문했다.

2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시무식을 열고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으로 전통적인 은행 강자인 KB금융은 생명보험사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만큼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의 잠재 인수자로 언급되기도 한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리셋(Reset)'을 올해의 키워드로 꼽고,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점도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술은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회사마저 금융회사의 경쟁상대로 만들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임원추천위원회의 단수 추천을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언했다. 손 회장은 "그룹 체제 2년 차를 맞아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신한은 단순한 1등이 아닌 일류라는 더 큰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는 '개방성'을 역설했다. 조 회장은 "단순히 최신 디지털 기술을 수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시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우리 내부 시각에서 벗어나 핀테크, 빅테크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폭넓은 산학·민관 협력을 통해 업을 초월한 지식의 융합을 시도할 것"을 강조했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 역시 미래 환경 대응을 위한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서 금융의 파괴적 혁신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씨티그룹은 미래전망보고서를 통해 AI 도입에 따른 자동화기술이 향후 5년 내 고객서비스영역의 50% 이상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 같은 시대의 변혁 앞에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기회"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륩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륩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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