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던 전자업계가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전반적인 시장 위축과 중국과의 경쟁 등 속에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은 전자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를 비롯해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전환을 모색했다. 올해는 이를 발판삼은 수익성 개선으로 부진했던 실적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먼저 LCD의 경우 지난해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렸다. LG디스플레이는 2차 희망퇴직, 임원 25% 감축을 발표하고 대형 LCD 패널 부문 인력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중소형 P(플라스틱)-OLED 부문으로 전환 배치했다. 현재는 LCD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0월 대형 LCD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1캠퍼스 L8 생산라인 일부를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공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수시 희망퇴직 외에 별도 인력 감축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전환 배치 작업도 진행됐다.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지난해 말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LG이노텍은 11월 HDI 사업에서 손을 떼고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고, 삼성전기도 뒤이어 12월 중국 쿤산 HDI 생산·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HDI 생산설비를 일정 기간 유지하면서 사업 철수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개판과 RFPC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반도체 업계 불황 속에 실적이 '반 토막' 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소폭이나마 생산라인 전환을 추진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D램 생산능력을 줄이고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지난해 8월 일부 생산라인 전환을 통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는 올해 이 같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기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 추정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작년의 4%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분석도 있다.

실제 LCD TV 패널 일부는 지난달부터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적으로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였다는 분석이 많았다.

저수익 사업에 대한 과감한 철수를 결정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대한 전망도 밝다. 투자업계는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7%, LG이노텍은 27%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이탈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7조원으로 작년의 2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라인 전환을 시사한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한 전시회에서 방문객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 패널을 구경하고 있다. <LGD 제공>
한 전시회에서 방문객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 패널을 구경하고 있다. <LG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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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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