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큰형님' 현대자동차의 성장세도 아우들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작년 현대·기아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에서 결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더 처참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동반 하락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작년 실적을 취합한 결과 전년보다 3.8% 줄어든 792만81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시장이 153만3166대로 0.8%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해외 판매가 4.48% 줄어든 639만82대에 그쳐 하락 폭을 키웠다.

업체별로 현대차만 내수 판매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국내에서 74만1842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기아차(-2.2%), 한국GM(-18.10%), 쌍용차(-1.2%), 르노삼성(-3.9%) 등이 줄줄이 전년보다 역성장하면서 내수 판매는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신차 부재와 시장 경쟁 심화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8년 말부터 다양한 신차를 쏟아냈지만, 다른 업체들은 여력이 되지 않았다. 특히 감소 폭이 컸던 한국GM의 경우 수입·판매차를 통해 신차 효과를 노렸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작년 내수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작년 내수 기준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2003년, 2009년, 2010년까지 3차례 내수 판매 4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5위로 내려앉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국산차 업계의 내수시장 여건은 더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가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상향조정하기로 하면서 공세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큰형님 격인 현대차가 내수에 집중할수록 나머지 업체의 부담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

해외 판매에선 아무도 웃지 못했다. 르노삼성의 작년 해외 판매는 9만591대로, 전년보다 34% 감소하며 가장 높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닛산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이 끊긴 여파다. 같은 기간 쌍용차 역시 전년보다 19.7% 줄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이어 한국GM(-7.8%), 현대차(-4.8%), 기아차(-1.3%) 등의 순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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