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판매 목표를 전년 보다 낮춰 잡았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올해 본격적인 신차 '골든 싸이클'에 올라타는 만큼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작년까지 5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두 업체의 판매 목표는 총 753만6000대다. 지난 2013년(741만대) 처음 세계 판매 목표를 800만대 밑으로 잡은 이후 3년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기 침체,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면 버린 '형님'…올해는 아우의 해 = 2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각각 457만6000대, 296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전년 초에 제시했던 목표치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2.22% 줄었지만, 기아차는 1.37% 늘어난 것이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전년보다 내수에선 2.81% 증가한 73만2000대를 팔고, 해외에선 3.13% 낮춘 384만4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의 경우 내수에선 전년보다 1.89% 내려 잡은 52만대, 해외는 2.09% 올려 잡아 244만대로 설정했다.
현대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은 이렇다 할 신차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2018년 말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작년 신형 쏘나타, 소형 SUV 베뉴 등 신차를 쏟아냈다. 여기에 신차급으로 변화한 그랜저를 추가해 한 해를 마무리했지만, 올해 아반떼와 투싼, 제네시스 GV80 등을 제외하면 딱히 신차가 없다.
반면 기아차는 줄줄이 신차를 쏟아내는 중이다. 작년 K7 부분변경모델을 시작으로, 신차 셀토스, 모하비 부분변경모델, K5 신차까지 잇달아 '대박'을 치고 있다. 당시 받은 사전계약대수들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까지는 신차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올해 쏘렌토와 카니발 신차까지 추가하며 연말 스포티지 신차 출시도 점쳐진다.
◇'5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 실패'…3년째 무너진 800만대 = 현대·기아차가 세계 판매 목표를 800만대 밑으로 내려 잡은 것은 2013년(741만대) 이후 2018년, 작년, 올해까지 3년 연속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처음으로 전년보다 판매 목표를 낮춰 755만대 판매를 제시했는데, 올해는 753만6000대로 2년 연속 내려 잡았다. 그만큼 대내외적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작년까지 5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작년 현대차는 전년보다 3.6% 감소한 442만264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5% 줄어든 277만693대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연초 제시한 판매목표(468만대)의 94.5%를 채웠고, 기아차 역시 94.8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기보다 보수적으로 잡고 목표 달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8730만대로 작년 마이너스 성장은 면하겠지만, 정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서유럽이 각각 1.6%, 3% 줄어든 1680만대, 170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자동차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세계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등 주요 시장의 악재 등가 상존한 것으로 평가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