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을 예고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나흘이나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감하면서 대화 국면 이전의 '경제·핵 무력 병진노선'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국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면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선언 철회를 시사했다. 특히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곧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새 전략 무기로는 다탄두 ICBM ,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매진도 강하게 주문했다. 경제건설을 지속하는 동시에 군사력 강화로 난관을 뚫겠다는 의지다. 향후 비핵화 협상 교착과 대치 장기화가 우려된다.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북한의 강경노선 천명은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를 최대한 압박해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는 속셈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이 즐겨 사용해온 협상력 제고 전략이다. 미국의 향후 입장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협상 여지를 남겨둔 것을 보면 미국과의 대화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이 드러난다.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에 나선다면 협상과 타협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연기 속으로 사라진다. 어떤 식으로든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것이다.

2020년 새해가 밝았지만 시계(視界)가 너무 혼미하다. 김정은은 '새로운 길'의 진로를 잘 정해야한다. 도발은 더 많은 제재만을 부를 뿐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 속에 있는 한, 핵을 유지한 채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정은 정권은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화보다는 대결을 선택한다면 북한은 다시 '고난의 행군' 시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미국은 "김정은이 위험한 지정학적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는 메시지도 계속 발신하고 있다.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뜻이 있다면 대화에 나서야 한다. 어리석은 행동은 '자멸의 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새 전략무기 운운하며 사태 악화를 부를 도발은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