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따뜻하게 반겨준 분 있어 한국 그리워해
팬들의 따뜻한 마음 자체가 행복하게 만들어
원래 살 안찌는 체질 … 패션 타고난 면 있어"

데뷔 28년만에 제2전성기 맞은 '50대 꽃미남' 양준일

사진=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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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준일이 데뷔 28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한 것이 그 기폭제다. 이를 계기로 양준일은 생애 처음으로 팬미팅과 기자간담회를 동시에 치르는 행복을 맛보게 됐다.

양준일은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나의 사랑 리베카, 나의 사랑 양준일'에서 "인기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인기에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듯 연신 취재진들을 향해 '정말 저 보러 오신 게 맞냐'고 되묻기도 했다.

일하던 미국 플로리다의 음식점에 전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는 양준일은 "같이 일하는 서버 분이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 대한민국에 난리가 났는데 여기서 서빙하면 어떡해' 라고 짜증을 내더라. 실질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하니 스튜어디스 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심지어는 비행기를 청소하시는 분들도 알아보더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했을 적에도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있었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미국에서 받을 수 없던 따뜻함이 띄엄띄엄 필요할 때마다 한국에선 있었다. 여전히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한국을 그리워한다"고 털어놨다.

사진=박동욱기자 fufus@
사진=박동욱기자 fufus@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했지만, 돌연 가수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비자 갱신을 거부당했던 사건 때문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출입국 직원은 재미교포 출신인 양준일에게 '너 같은 사람이 있는 게 싫다. 외국사람이 한국인들의 일을 뺏어가는 것이 싫다'며 입국을 거부했다. 또한 다시 무대에 서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한국을 떠났다고 한다.

20대 양준일은 한국에서 편견 섞인 잣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한국이 좋다고 한다. 양준일은 "연예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국에 들어와 살고 싶다"며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얻은 게 많다. 한순간도 버리고 싶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귀띔했다. 현재 책을 준비 중이라는 양준일은 "많은 분들이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신다.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나누어 보고 싶어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반 계획에 대해선 "예전에 냈던 곡들을 모아 재녹음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50대임에도 유지 중인 꽃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서빙 일을 할 때 하루에 14시간 정도 일하는데, 점심을 먹으면 일하는 도중 졸린다. 그래서 일부러 점심을 짜게 먹었다. 그러면서 살이 빠진 것 같다. 또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패션 감각에 대해선 "패션 자체는 타고난 면이 있는 것 같다. 저한테 뭐가 어울릴지 잘 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양준일은 자신을 사랑하는 대중들을 향해 "고맙다"고 전하면서도 "저를 왜 사랑해주시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팬들의 따뜻한 마음 자체가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고맙고, 그런 고마운 마음을 제가 안 잊었으면 좋겠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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