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론 상반기 강세 전망
美대선, 하반기증시 흔들 '변수'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김민주 기자] 올해도 시계제로다. 세계적 증시 호황에서 나홀로 소외됐던 한국 증시 얘기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작년 증시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국내 기업 실적 둔화, 수출 부진 등 악재에 출렁이면서다.
지난 한 해 코스피는 7.99% 오르고 코스닥은 2.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2.8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9.25%), 나스닥지수(35.74%) 상승률을 크게 밑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19.1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0.50%) 등 다른 주요국가 주가지수 상승률과 비교해도 처참한 수준이다. 8월 초에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갈등 격화 등에 코스피가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갇힐 것이란 전망은 이번에도 지배적이다. 나아질 줄 모르는 대내외 상황에 증권사들은 좀처럼 낮춰둔 눈높이를 높이지 않고 있다.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 증시지만 2020 경자년 새해를 맞으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녹록지 않더라도 난관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지에 투자자 관심은 집중된다.
◇코스피 1850~2500 예상…"박스피 올해도"=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회복과 2400선 도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1일 디지털타임스가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2020년 증시 전망을 종합하면 하단은 1850선, 상단은 2400~2500선으로 요약된다. 상당수 증권사는 하단을 1900선까지 보수적으로 예상했고 상단도 2300~2400선으로 짓누르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8년 이맘 때 쏟아지던 코스피 3000선 돌파 가능성은 찾아볼 수 없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 1950~2350, 하나금융투자 2050~2450, 한국투자증권 1960~2370, 메리츠종금증권 2000~2500,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2000~2400, KB증권 1950~2400, 키움증권 1900~2250, 대신증권 1900~240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장을 가장 낙관적으로 내다본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스피 2000~2500을 예상했다. 2500은 지난해 12월30일 종가(2197.67)보다 약 13% 높은 수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26%에 달하는 기업이익 증가율로 설명되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핵심은 실적 회복 사이클이 올해가 아닌 2021년까지 연장되는 사이클이라는 점"이라며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장 보수적인 코스피 지수 밴드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한국 증시는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며 연초 상승이 전망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시대…투자전략은= 국내 증시는 상반기 강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 우세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올 하반기 증시를 흔들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중 연중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증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될 전망이나 현재로서 예단하기 힘든 부분이며 상반기 중 민주당 경선 후보 확정 후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경기 관련 의구심이 불거지며 수익률 둔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상반기 경기 소순환적 반등과 반도체 가격 회복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개선되겠으나 하반기는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위험자산의 상대적 우위 흐름이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경수 센터장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상반기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정책공조 효과가 가시화하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으로 상반기 대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은 글로벌 증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가장 강한 대통령은 재선된 대통령으로 결국 트럼프 재선 성공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격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엘리자베스 워런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에도 미국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 바이오 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슈퍼화요일(3월3일)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 초점을 맞춰 매수는 보수적으로, 매도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강도에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 2018년 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상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하방은 PBR 0.8~0.9배에서 견고한 경직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현정기자 hjcha@
美대선, 하반기증시 흔들 '변수'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김민주 기자] 올해도 시계제로다. 세계적 증시 호황에서 나홀로 소외됐던 한국 증시 얘기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작년 증시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국내 기업 실적 둔화, 수출 부진 등 악재에 출렁이면서다.
지난 한 해 코스피는 7.99% 오르고 코스닥은 2.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2.8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9.25%), 나스닥지수(35.74%) 상승률을 크게 밑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19.1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0.50%) 등 다른 주요국가 주가지수 상승률과 비교해도 처참한 수준이다. 8월 초에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갈등 격화 등에 코스피가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갇힐 것이란 전망은 이번에도 지배적이다. 나아질 줄 모르는 대내외 상황에 증권사들은 좀처럼 낮춰둔 눈높이를 높이지 않고 있다.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 증시지만 2020 경자년 새해를 맞으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녹록지 않더라도 난관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지에 투자자 관심은 집중된다.
◇코스피 1850~2500 예상…"박스피 올해도"=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회복과 2400선 도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1일 디지털타임스가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2020년 증시 전망을 종합하면 하단은 1850선, 상단은 2400~2500선으로 요약된다. 상당수 증권사는 하단을 1900선까지 보수적으로 예상했고 상단도 2300~2400선으로 짓누르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8년 이맘 때 쏟아지던 코스피 3000선 돌파 가능성은 찾아볼 수 없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 1950~2350, 하나금융투자 2050~2450, 한국투자증권 1960~2370, 메리츠종금증권 2000~2500,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2000~2400, KB증권 1950~2400, 키움증권 1900~2250, 대신증권 1900~240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장을 가장 낙관적으로 내다본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스피 2000~2500을 예상했다. 2500은 지난해 12월30일 종가(2197.67)보다 약 13% 높은 수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26%에 달하는 기업이익 증가율로 설명되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핵심은 실적 회복 사이클이 올해가 아닌 2021년까지 연장되는 사이클이라는 점"이라며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장 보수적인 코스피 지수 밴드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한국 증시는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며 연초 상승이 전망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시대…투자전략은= 국내 증시는 상반기 강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 우세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올 하반기 증시를 흔들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중 연중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증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될 전망이나 현재로서 예단하기 힘든 부분이며 상반기 중 민주당 경선 후보 확정 후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경기 관련 의구심이 불거지며 수익률 둔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상반기 경기 소순환적 반등과 반도체 가격 회복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개선되겠으나 하반기는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위험자산의 상대적 우위 흐름이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경수 센터장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상반기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정책공조 효과가 가시화하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으로 상반기 대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은 글로벌 증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가장 강한 대통령은 재선된 대통령으로 결국 트럼프 재선 성공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격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엘리자베스 워런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에도 미국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 바이오 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슈퍼화요일(3월3일)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 초점을 맞춰 매수는 보수적으로, 매도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강도에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 2018년 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상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하방은 PBR 0.8~0.9배에서 견고한 경직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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