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만 남기고 삐에로쑈핑·부츠 등 적자 전문점 정리
기존 이마트 점포 30% 트렌드 반영 대대적 리모델링
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 맞대응, 주도권 탈환 드라이브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커머스에 뺏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대기업의 노하우를 살린 최저가 상품을 선보였고, 지역 특화 점포·체험 공간 등 각자의 특기를 살린 대책도 시도했다. 올해엔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마트는 대표를 교체하고 부실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쇼핑은 통합 '롯데ON' 오픈을 앞두고 유통 부문을 전면 개편했다.

이커머스 역시 느긋한 입장은 아니다. 시장 규모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기업'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나란히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쿠팡과 티몬, 위메프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이 바뀐 유통업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통공룡들과 '다윗' 이커머스 간 시장 쟁탈전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신년기획 - 유통가 주도권을 잡아라

절치부심 이마트 "1위 체면 살리겠다"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혹독한 한 해를 보냈던 이마트가 '절치부심', 경자년(庚子年) 새해벽두부터 대 반격에 나선다.

이커머스 공습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업계 1위로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적자를 내는 전문점을 접는 대신, 과거 장만 보던 할인점을 '복합쇼핑몰' 형태로 리모델링해 이커머스에 뺏긴 고객 발길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보단,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먼저 이마트는 연간 적자 규모가 900억원에 달하는 전문점 사업에 칼을 빼들었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 매장수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일렉트로마트는 상권이 겹치는 지역은 통합하고 실적이 안 좋은 점포는 문을 닫을 계획이다.

수익성이 나쁜 점포를 정리해 마련한 재원은 이마트 리모델링에 쓰인다. 이마트는 기존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한다.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을 강화하고 맛집 거리, 패션 매장, 카페, 서점 등으로 매장을 채울 계획이다. 장을 보기 위해서만 갔던 대형마트를 동네 놀이터나 사랑방처럼 변신시켜 고객이 자주 찾게 하기 위함이다.

첫 대상은 이마트 월계점이다. 월계점은 지역 맛집을 유치하고, 시식 공간도 트렌디한 카페 분위기로 바꿨다. 혼자 방문한 고객이 식사하기 편한 1인 좌석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월계점에서 쇼핑몰에 걸맞은 다양한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농수산, 축산, 청과류 등 신선·가공식품에선 프리미엄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상품 진열 방식까지 재밌고 독특하게 바꾼다.

아울러 '쓱배송'을 통해 당일배송, 새벽배송을 실시하며 쿠팡과 마켓컬리 등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상시 초저가', '기존에 없던 가격', '할인가보다 싼 상식 이하의 가격'을 차별화 전략으로 세웠다.

해외 진출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전문점 중 뚜렷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노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 1호점 개장에 이어 필리핀에 2호점을 열었다. 새해에도 8개의 필리핀 점포를 추가로 연다.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 수출을 시작한 노브랜드는 현재 수출국을 20여개로 늘었다.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에서 작년 70억수준으로 250%가량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노브랜드 식품에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러한 관심도가 필리핀의 독특한 '간식 문화'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2호점은 필리핀 간식 문화를 반영해 카페 형태의 쉼터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친숙함을 주면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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