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주목 포스코케미칼 설립으로 첫걸음 점유율 20%·매출 17조 목표도 올해 실질적 성과 창출에 주력
신년기획 - 주요산업별 전망
포스코, 성장동력 발굴
최정우(사진)포스코 회장의 3년 임기 후반전이 시작된다. 작년까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 기틀 마련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턴 실질적 성과 창출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철(鐵)의 나라' 포스코의 100년을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철갑옷을 벗는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이 주목하는 대표적 신사업은 이차전지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라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작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 등 계열사를 합병해 신설 법인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하기로 하며 첫걸음을 뗐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주로 활용된다. 음극재와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이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는 만큼 배터리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610만대 수준인 전기차는 오는 2030년 36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2년까지 세종 첨단산업단지 내 축구장 약 13개 크기인 10만6086㎡ 면적으로 음극재 2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준공한 1공장과 함께 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가동 중인 연산 2만4000톤의 1공장을 포함해 연간 총 7만4000t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는 60Kw급 전기차 배터리 약 12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17년 기준 음극재 시장에서 3%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76%), 일본(21%) 등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선도하는 세계 배터리 시장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포스코케미칼의 계획대로라면 사실상 국내 제조사는 전무했던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오랜 투자와 기술 개발로 결실을 맺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천연흑연계 음극재 양산에 성공하는 등 국내 2차전지 소재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포스코가 이처럼 신사업에 추진하는 배경은 현재 철강업계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는 미중 분쟁의 불확실성, 제조업의 부진과 인도, 중동 등 신흥국의 철강 신설비 증가, 중국의 철강 감산기조 약화, 국내는 제조업과 건설경기 회복세 둔화로 전방 수요산업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