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공격적 투자
화학분야 첨단고부가사업 전환
협력사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행복경영' 스킨십 리더십 지속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13일 경기 성남시 한 음식점에서 분당지역 구성원들과 번개모임 형식의 98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13일 경기 성남시 한 음식점에서 분당지역 구성원들과 번개모임 형식의 98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신년기획 - 재계총수 키워드

최태원 SK그룹 회장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여러분은 백조를 보고 계신 겁니다. 평온해 보이나 물 밑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약속했던 100회의 행복토크가 끝날 무렵 직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올해 SK그룹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SK그룹의 경영 방향성에 대해 "행복경영의 본격 추진과 함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가속화"라고 요약 정리했다.

얼핏 보면 비현실적인 탁상공론일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 한 마디로 SK그룹의 이른바 '딥체인지(근원적 변화)'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딥체인지 2.0'에서 '더블버텀라인(DBL)'로 이어진 SK그룹의 혁신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에서 가장 속도감 있게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쪽은 에너지·화학 계열사들이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 움직임에 중국의 자급화 움직임 등으로 시장 상황 역시 녹록지 않아서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SEN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2200만대 규모로 4배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공격적인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화학과의 소송 등이 숙제로 남아있지만, 공격적인 사업확대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 사업 역시 친환경 플라스틱을 비롯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필름 등 첨단·고부가 영역으로 전환 중이다. 이 역시 신성장 사업을 키우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DBL' 전략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SKC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음극 소재로 쓰이는 동박을 제조하는 KCFT 인수를 추진하며 전기차 소재 업체로 거듭났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 인공지능(AI)을 더해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세계적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꼽히는 김영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종신교수를 수석연구위원(전무)으로 영입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이미지센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 행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반도체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 역시 지속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국내외 50개 이상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와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K텔레콤의 경우 모든 조직을 AI와 DT(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를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각 사업별 기술 지원 기능을 'AIX센터'로 통합해 AI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통합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통신 영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행복 경영'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최 회장의 스킨십 리더십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행복토크 100회 약속을 지킨 최 회장의 행보는 이동거리만 지구 한 바퀴(약 4만2000㎞) 수준인 약 4만㎞, 만난 직원 수는 1만4000여명에 이른다.

새해에는 최 회장 주도로 만들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과 사회성과 인센티브 시스템도 좀 더 구체화·체계화 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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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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