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보험업계
신용길 "생보사 제도적 지원 모색"
김용덕, 日사례 들며 규제개혁 강조
이윤배 "난국 돌파 중장기 계획"


보험업계 수장들이 새해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저금리 등의 위기로 역성장 난국에 처한 보험업계의 대처 방안으로 혁신을 내세운 것이다.

1일 보험업계 따르면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생명보험은 금리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금융산업"이라면서 "기준금리 1.25%가 올해 중 인하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낮아질수록 과거 고금리 계약의 부채적립 부담은 높아져 이차 역마진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 회장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생보산업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에 업계와 금융당국, 연구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저금리 환경 하에서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자성어인 '부위정경(扶危定傾)'의 자세로 오늘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계기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신년사에서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들이 연이어 파산했던 일본의 사례는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실제 지난 1997년부터 2001년 까지 일본 7개 생보사(닛산·도호·다이하쿠·다이쇼·치요다·교에이·도쿄)와 1개 손보사(다이이치화재) 등이 파산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저금리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투자역량 제고를 위해 지나친 보호나 과도한 규제가 없는지 살피고 혹시나 있다면 바꾸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절실하다"면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보험업계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하는 협의 채널 가동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윤배 화재보험협회장은 "올해 보험업계는 인구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제로성장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협회는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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