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장기침체 예상하기도
"상반기부터 회복세" 8% 그쳐
일본형 장기불황 우려 목소리




신년기획 - 경제전문가 긴급설문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꼴로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졌거나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10명 중 5명 가량이 2020년 경자년(庚子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쁠 것이라 점쳤다. 10명 중 4명 꼴로 같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 우려했다.

10명 중 5명 꼴로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장기 침체를 점쳤다.

정부가 2020년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전문가 대다수는 이와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본형 장기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디지털타임스가 새해를 맞아 경제학 교수와 국책·민간연구기관, 증권사 애널리스트, 금융권 종사자 등 국내 경제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한 전문가는 30명(50%)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미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는 응답률도 10%(6명)에 달했다. 반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21명(35%)에 불과했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응답률은 제로였다. 경제전문가 대다수가 우리 경제에 대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명(5%)이었다. '2020년 한국 경제가 2019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같은 수준'(22명, 36%)이거나 '나빠질 것'(49%)이라고 답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8명(47%)으로 절반에 달했다.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1명, 2%)도 있었다. 반면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15%(9명)에 불과했다. '우리 경제가 회복한다면 언제부터일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과반(31명, 51%) 이상이 '경기침체가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0년 하반기' 10명(17%), 2021년 하반기 7명(12%), 2021년 상반기 6명(10%) 순이었다. '2020년 상반기'를 꼽은 사람은 5명으로 고작 8%에 불과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이미 저성장국면'(1명, 2%)이라고 꼽은 전문가도 있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성장률은 2.4%로 제시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과 경제를 운영하는 행정부처 담당자들과의 시각차가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설문에 참여한 분들(60명)

ㆍ교수 15명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유진호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익명 : 3명

ㆍ경제연구기관 12명
KDI, KIEP,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ㆍ금융권 33명
증권사 애널리스트+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2금융권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