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은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올 첫 본회의는 오는 17일 열린다.

이 총재는 "올해 대외적으로는 그간 글로벌 저성장의 원인으로 작용해 온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보호무역주의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고, 대내적으로는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약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출중심의 성장에 의존하기도 힘들어졌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또 경제 분석 및 전망에 있어 경제주체들의 행태, 그리고 주요 경제변수 간의 관계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이 총재는 디지털기술 발전으로 지급결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급결제의 중추기관으로서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지급결제 혁신 기술에 대한 연구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하여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국제기구에서의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지급결제의 근간이 될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사업도 금년 중 차질없이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 내외 성장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은 정부 복지정책 강화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전년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쳐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작년에 7월과 10월 두 차례 내려 연 1.25%로 운용했다.

한편 올해 한국은행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은 비전 2030'을 준비하고 있다. 이 총재는 "비전 2030에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이 담겨야 한다"며 "조직과 인사 운용체계, 업무방식을 중앙은행의 새로운 미래상에 부합하도록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2020년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 일정
2020년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 일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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