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등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이영애, 정우성, 김혜자 등 한국의 내노라하는 한류스타와 배우들이 세계 명작 소설을 읽어주는 오디오북이다. 음원 50편이 담긴 USB와 가이드북으로 꾸려져 있다. 작품 50편의 총 낭독 시간은 48시간 28분이며 하나의 USB에 모두 담았다. 차량에 꽂거나 스마트폰에 옮겨 이동하면서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가이드북에는 배우 낭독 사진과 함께 작품, 작가, 역자, 배우 소개 글 등이 실려있다. 이는 국내 오디오북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배우 100명이 외국 단편소설 걸작 100편을 낭독했다. 그중 먼저 50편을 선보였다.
지구촌 곳곳의 작가, 작품들을 고루 포함했다. 톨스토이, 디킨스, 플로베르, 릴케, 오웰, 나쓰메 소세키, 조이스, 헤밍웨이, 포크너, 카뮈, 헤세, 케이트 쇼팽, 이보 안드리치 등의 단편이 낭독된다. 문학 사조로는 사실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부터 초현실주의,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모더니즘까지 모두 아우른다. 이영애는 '데지레의 아기'를 낭독했다. 미국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인 케이트 쇼팽의 작품으로, 흑백 인종차별의 자기 기만성을 독특한 감각으로 표현한 단편이다. 정우성이 낭독한 작품은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다. 오웰 자신이 미얀마에서 제국 경찰로 복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김혜자의 목소리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기 예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손숙은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송일국은 제임스 조이스의 '작은 구름', 정보석은 알베르 카뮈의 '손님', 문채원은 토머스 하디의 '우울한 독일 경기병', 문소리는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 등을 낭독했다.
명작과 스타의 만남은 읽는 문학과 또 다른, 듣는 문학의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낭독 배우의 개성 있는 목소리 덕분에 저마다의 작품 해석을 즐길 수 있다. 수익금 중 낭독자 인세는 참여 배우 명의로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되어 연극인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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