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오프라인 대형마트 2, 3위 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갈 길이 더 바쁘다.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영업이익이 2017년 2699억원에서 지난해 1510억원으로 반토막났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1위 이마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이커머스의 공습에 더 큰 피해를 봤다. 매출과 거래액 규모로도 주요 이커머스들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에 2020년에는 양 사 모두 전사적 공세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 개혁에 따라 롯데쇼핑 내 마트사업부로 재편됐다. 그간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 개별 유통 계열사들의 공조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문영표 대표를 마트사업부장에 유임, 변화 속 안정을 꾀했다. 롯데마트가 집중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안배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50개, 베트남에 14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00개, 베트남에 40개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점포 수가 출점 규제로 인해 120여개(3분기 기준 126개)에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년 내 해외 점포 규모가 국내보다 커지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체험형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형마트를 찾지 않는 젊은 층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를 유인할 수 있는 토이저러스, 10~30대 고객을 겨냥한 스포츠 파크·서바이벌장 등을 마트와 함께 배치하는 것이 주전략이다.
온라인 사업에서는 올해 공식 오픈하는 '롯데ON'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는 3조원을 투자해 8개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몰을 통합한 '롯데ON'을 올 상반기까지 선보이고 2022년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이 롯데쇼핑 대표를 겸임하는 것 역시 이 '롯데ON'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2위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코스트코·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과 기존 대형마트의 장점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점포다. 홈플러스는 2021년까지 전체 매장의 절반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점포를 온라인몰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대형마트의 배송 거점화'도 진행 중이다. 전국 140여개 점포를 지역별 온라인 물류센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점포 후방 창고와 물류 차량 공간이 넓어 물류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홈플러스 점포의 특성을 살렸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온라인 사업 매출을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마트가 '초저가'를 내세워 이커머스에 반격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새해에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손실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이커머스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대형마트들이 2020년 반격을 노리고 있다.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