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 한해 유통업계는 '초저가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온라인에 주도권을 뺏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초저가 전략으로 반란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이커머스 역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할인 전쟁에 동참했다.
유통업계 큰 바람을 몰고 온 초저가 전략은 이마트가 먼저 불을 지폈다.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기존에 없던 가격', '할인가보다 싼 상식 이하의 가격'을 차별화 전략으로 세우며 8월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소비자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들을 선정한 뒤 대량매입이나 원가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최대 60%가량 낮췄다.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3사들도 가격 전쟁에 모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통큰한달', '극한도전' 등으로 홈플러스는 '빅딜가격', '블랙버스터' 등으로 최저가 할인행사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았다.
특히 생수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다. 이마트가 2ℓ짜리 생수 6병을 1880원에 내놓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의 생수를 내놨다. 롯데마트는 같은 용량의 생수를 1650원에, 홈플러스는 15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3사는 생수, 휴지 등 생활필수품 뿐 아니라 우유, 와인, 가전제품으로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초저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가격 경쟁에서 비껴가 있던 편의점도 초저가 전쟁에 합류했다. 이마트24는 '민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봉지 당 550원으로 출시된 '민생 라면'은 올해 2월부터 390원으로 가격이 인하돼 판매되고 있다. 이어 미세먼지 마스크, 화장지, 도시락 김도 민생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CU는 500원 라면, 900원 커피, 1500원 식빵 등의 실속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이커머스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에도 출혈경쟁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프데이', '티몬데이', '빅스마일데이' 등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앞다퉈 실시하고 이와 함께 할인쿠폰, 할인 혜택 등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 결과 쿠팡은 누적 적자가 수조원에 이르고 올해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비용 투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초저가 전략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급변하는 유통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며 "내년에도 초저가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