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에 총력전을 펼친다. 작년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LNG선 수주를 '싹쓸이'한만큼 '잭폿'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변화의 바람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경쟁과 환경규제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선방한 '빅3'…올해 LNG선 '잭폿' 노린다 =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LNG운반선 40척 발주를 준비 중이다. 규모만 80억 달러, 약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발주다.

국내 조선 업계는 LNG선 건조에 있어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세계 발주 76척 중 67척을 한국이 가져갔다. 2004년 카타르가 발주했던 53척 LNG선을 모두 수주한 이력도 있다.

작년 수주 목표 달성에 고배를 마셨던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사실 작년의 경우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LNG선 수주 약 80%를 쓸어 담았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IMO 2020도 조선업계엔 호재다. 올해부터는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비중이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유황 정유를 사용하던 선박들은 선박에 탈황장치를 추가하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선을 발주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 선박 시대 가속화…ICT기술 적극 활용 = 스마트쉽은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자율운항시스템, 선박자동식별장치를 갖춘 디지털 선박을 의미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ICT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중국 등 후발주자가 가격경쟁력으로 맹추격 하고 있는 데다 IMO의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쉽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KT와 SKT와 손잡고 스마트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KT와 경주 감포항~포항 호미곶에 이르는 구간에 해상통신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하고 선박 원격제어 등을 추진 중이다. 선박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긴급의약품 수송, 응급환자 원격진료진단 등 산업안전분야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라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SKT와 업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통해 선박 원격·자율운항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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