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인에게 "검찰, 새해 선물로 내게 기소 안겨줄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예견했다.

조 전 장관은 '가족 비리' 의혹 및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언제까지든 맞설 것"이라며 대응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시인 류근 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류 시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를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다"며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이라며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메시지를 전한 류 시인은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1992년 등단해 '상처적 체질' 등 시집을 낸 시인 류근씨는 최근 KBS '역사저널 그날'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류 시인은 이어 검찰에 대해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검찰은 31일쯤 조 전 장관을 기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검찰은 연내 '가족비리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있어 검찰이 기소를 피할 것으로 점쳐져 31일 기소가 가장 유력하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현재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4개월에 걸친 수사를 마치고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또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도 지난주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당시 민정수석인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은 만큼 기소를 준비 중이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조국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 4시간 20분 만에 종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12.26      hwayoung7@yna.co.kr  (끝)
조국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 4시간 20분 만에 종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12.26 hwayoung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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