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제품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담보물의 가치를 평가받아 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4차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에서 이런 서비스 등을 신청한 핀테크 기업 3곳을 신규 지정대리인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8년 5월 제도 시행 이후 지정대리인은 총 27곳으로 늘었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카드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같은 핵심 업무를 최대 2년 동안 위탁받아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핀테크 기업인 어니스트펀드는 신한카드로부터 재고 자산을 담보로 삼는 동산담보대출 서비스를 위탁받았다. 이는 소상공인 등이 동산담보대출을 신청했을 때 제품 판매 실적 등을 바탕으로 재고 자산 가치를 평가하고 대출 한도를 산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부동산 담보 대출 위주에서 벗어나,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신용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에스솔루션즈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위탁받아 온라인 거래 정보 기반 대출 심사 서비스를 선보인다. 판매 상품군, 매출 정보, 업력, 판매정보 등 온라인마켓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소상공인 대출 심사 결과를 국민은행에 제공한다. 비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용평가로 기존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기회가 확대되고, 금리 부담이 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피노텍은 금융기관 대환대출 플랫폼을 부산·수협은행과 연계한다. 이 플랫폼은 앞서 우리·NH농협·IBK기업은행과도 협업한 바 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고객은 은행에 대환대출 신청 시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신규 대출 은행이 기존 은행의 대출 상환금 조회하고 대출 실행일에 가상계좌를 통하여 대출금을 직접 상환하는 방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 처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내년 1월 2일부터 3월 2일까지 차기 지정대리인 신청을 받아 5월쯤 다시 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