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언제든 필요 시 언제든 추가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경제성장률 목표치 2.4%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제팀이 합심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16 부동산 대책 후속대책과 관련 "지금 당장 검토하는 추가대책은 없고, 시장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필요하면 언제든 추가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전세 가격 상승과 관련해선 "자가 주택자보다 전세를 이용하는 분이 더 서민층이므로 각별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12·16 부동산대책 발표 후 일주일 사이에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서울의 경우 12월 이전의 모습으로, 강남 4구는 10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일각에서 정부가 제시한 2.4%도 시중의 전망보다 높은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우리 경제가 가진 성장 경로와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성장률이 반등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이자 역점"이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반등에 급급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자체를 업그레이드할 토대를 구축하는 측면도 저와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최우선으로 역점을 두고 싶은 것은 경기 회복과 반등이 꼭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2.0% 달성이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성장률은 예산(재정)을 포함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 민간 경제 활력을 통해 할 수 있는 영역 두 가지가 있다"며 "민간 성장기여도와 관련해 정부가 1년 내내 민간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가 4분기에 어떻게 나타날지 그 변수가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발표된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 3대 지표가 '트리플 반등'하고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째 상승한 데 대해 "앞으로 경기 반등의 모멘텀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실물 지표의 흐름은 내년 경기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으로, 특히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수출도 12월에 마이너스(―) 폭을 크게 줄여나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타결, 국제기구의 중국 경제성장률 상승 전망,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개선, 내년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 전망 등을 거론하고 "내년 경제 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세계 경제 회복 등 기회 요인을 최대한 살리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빠르고 강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확실히 만들겠다"며 "경제팀이 한마음 한뜻으로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본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대해 그는 "저를 포함한 기재부 직원들은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공직자로서 충실히 이행했다"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공직자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더 말은 안 하겠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앞서 한국당은 홍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 협조하며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상태다.성승제기자 ban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