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편집자주>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 공룡들은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올 한해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여기에다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를 덮친 일본 불매운동은 맥주·관광·의류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놨다. 한마디로 2019년은 유통업계 지각변동의 해였다.
또 미국발 전자담배 논란은 시장을 막 키워가던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친환경 이슈는 눈 앞의 편의성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특히 올해의 주요 이슈들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불매운동은 여전히 힘을 잃지 않았고 초저가 경쟁과 전자담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역시 앞으로 더 크게 다가올 유통업계 핵심 화두다.
올 한해 담배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뜨겁게 일면서 곤혹을 치렀다.
쥴랩스·KT&G 등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일부서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미량 검출되면서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담배업계와 소비자, 그리고 정부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지난 12일 국내 보건당국은 KT&G '시드 토박'과 줄랩스코리아 '줄팟 크리스프' 등 13개 제품에서 중증 폐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성분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매우 적은 양"이라면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문제가 된 대마유래성분(THC)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편의점과 면세점 등은 문제가 된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판매 길이 막히면서, 해당 상품들은 사실상 퇴출 기로에 놓였다.
이를 두고 담배업계의 반발이 커졌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측은 "미국사례와 달리 위험물질이 극소량 검출됐음에도 정부는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의 조치에 대해 소비자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일반 궐련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비교 평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협회 측에 따르면 가향 물질인 아세토인·디아세틸 등은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일반 담배에 700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정부는 미량이라도 검출된 만큼 사용중단 권고 철회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현재 국내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2020년 3월 평가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중단 권고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