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치로 줄고 사망자 수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구 자연증가율이 10월 기준 역대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자연증가율이 0%를 나타낸 것은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같다는 것으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본격적인 인구감소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자연증가율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0.0%를 기록했다. 자연증가율은 2017년(-0.4%)과 2018년(-0.9%) 계절적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적이 있다. 통상 12월엔 겨울 한파 등으로 사망자 수가 늘고 출산율도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연증가율이 10월부터 0%를 기록한 것은 앞으로 자연감소율 주기가 더 빨리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인구절벽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연증가율을 연도별로 보면 2013년 3.4%, 2014년 3.3%, 2015년 3.2%를 나타내 평균 0.1%포인트 감소했다. 그런데 2016년부터 감소 폭이 급격히 빨라졌다. 2016년엔 전년보다 0.8%포인트 줄어든 2.5%, 2017년과 2018년엔 전년보다 각각 1.1% 감소한 1.4%, 0.5%를 기록했다. 자연증가율이 0%대를 기록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현재의 속도라면 내년엔 연간기준으로 자연증가율 마이너스(-)가 확실시 되는 셈이다. 이처럼 자연증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데는 출산율이 2016년 4월부터 43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이 크다. 10월 기준 전국 출생아 수는 2만5648명으로 전년(2만6474명)보다 3.1% 감소했다. 10월 기준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1~10월 누계 출생아 수도 25만7965명으로 전년보다 7.5%(2만789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10월 기준으로 2000년 관련 집계 이래 최소치였다. 또 10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10명(2.0%) 늘어난 2만5520명으로 조사됐다. 역시 이는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10월에 태어난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건수)는 단 128명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정부가 예상한 출산율 전망치(30만9000명)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1~10월 누계 출생아 수(25만7963명)를 보면 11월과 12월 5만1000명 이상이 태어나야 하는데 연말로 갈 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데다 그 마저도 매년 줄고 있어서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발표한 '2018~2028년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에서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 앞으로 10년 후엔 현재보다 26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기준 생산가능인구는 3697만명이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노동력 감소, 생산성 하락, 수출 부진이라는 악순환 고리로 이어져 잠재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한편 10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2만331건으로 전년보다 1525건(7.0%) 줄었고 이혼 건수도 9865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5% 감소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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