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테라와 진로를 앞세워 2019년 주류업계를 평정한 하이트진로가 2020년에는 본격적인 '수확'에 나선다. 하이트를 대신해 하이트진로의 '얼굴'이 된 테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제품 소주 '진로이즈백' 역시 참이슬과의 충돌 없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2020년도 '하이트진로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맥주 테라가 출시 279일 만인 지난 24일 누적 판매 4억5600만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억병 돌파에 100일, 2억병 돌파에 165일이 걸렸고 여기에 2억5600만병을 더 파는 데 114일만을 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출발이 늦었음에도 이미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에 이은 '업계 3위 맥주'로 자리매김했고 내년에는 2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테라 출시 당시 밝혔던 목표인 시장 점유율 10%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특히 신제품의 판매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여의도·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는 테라의 점유율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테라가 시장 점유율 22%를 달성하고 2021년에는 30%대에 근접하며 카스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이슬이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소주 시장에서도 '대박' 제품이 나왔다. 흔히 '진로이즈백'이라 부르는 레트로 타입의 소주 '진로'다. 진로는 80년대 진로 소주가 사용하던 푸른색 투명 병에 두꺼비 캐릭터를 이용해 주류업계에 레트로 열풍을 불러왔다. 출시 2달여 만에 연간 목표치인 1000만병을 돌파했고 출시 7개월이 지난 지난 11월 말에는 1억병 돌파에 성공했다.

진로가 인기를 끌면서 주류업계에는 '레트로' 열풍이 불었다. 무학이 레트로 타입 소주 '무학'을 선보였고 오비맥주는 레트로 맥주 'OB라거'를 재출시했다.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하이트진로가 모처럼 트렌드를 선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량으로 보면 참이슬과 처음처럼에 이은 업계 3위 수준의 판매량"이라며 "진로가 참이슬과 사실상 같은 '진로'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진로가 인기를 얻으며 술자리에서는 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테슬라'에 이어 '태진아(테라+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가 되는 제품끼리의 조합으로 서로의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2020년에는 본격적인 '수확'의 시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신제품들이 2분기를 기점으로 출시됐고 막대한 마케팅을 펼치며 지출이 늘었던 반면 내년부터는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테라와 진로의 활약에 따른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라가 서울·수도권 업소용 시장을 장악하면서 점유율 상승세가 타 지역·채널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마케팅 확대도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상승을 막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와 진로는 2019년 맥주·소주 시장을 이끌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와 진로는 2019년 맥주·소주 시장을 이끌었다.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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