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금·대출·청약 등을 망라한 12·16대책과 양도소득세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 금지 등의 '초법적' 조치로 과열되거나 폭락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총선이 있어 일부 대책이 국회에서 수정되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12·16대책의 영향으로 내년도 서울 집값 상승폭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을 옥죄고 주택 종합부동산세 및 공시가격 인상, 임대사업등록 혜택 축소, 자금출처 등 거래 내역 조사가 다각도에서 강도높게 진행돼 당분간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6월 말까지 시행하는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로 보유세·양도세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의 급매물로 실거래가격도 상당폭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전반적으로는 서울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정부 대책으로 서울 주택시장은 최소 3∼6개월 조정 장세가 예상된다"며 "내년 전반에 걸쳐 주택가격이 강보합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주택정책실장도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인해 서울은 강보합, 지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택시장에 과열도 없겠지만, 집값이 폭락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를 주택시장의 변곡점으로 꼽고 있다. 내년 3월 공동주택과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예정가가 공개되고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도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의 경우 상반기 집값이 내리고, 하반기에 소폭 상승하는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집값이 크게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장은 "정부 대책으로 거래 침체가 이어지겠지만 다주택자들도 그간 규제 후 가격이 오르는 학습효과로 인해 쉽게 매물을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아파트값이 3% 내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산연은 내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을 1.2%로 예측했다.

지방은 최근 경남·울산·창원 등 장기 하락지역이 집값의 바닥을 찍었고 대전·부산·대구 등 광역시는 강세로 돌아서면서 내년에도 지역에 따라 국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를 피해 상가나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주택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로 앞으로 주택 수를 더 늘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은퇴자들은 보유주택을 매도하고 고정 수입이 나오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를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를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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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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