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스마트시티 컨설팅 삼성SDS, 차세대 지방세 따내 내년에도 대기업이 주도할 듯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전경
2019 결산-IT·SW산업2019년은 공공IT 시장에 대기업 허용 사업이 늘어나면서 대·중견·중소기업 할 것 없이 새 판 짜기에 뛰어들었다. 공공·금융·기업을 막론하고 클라우드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AI(인공지능)·데이터 투자가 전 영역에서 일어나면서 관련 인력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 주도 빅데이터·AI 프로젝트와 인력양성 사업이 속속 닻을 올렸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도시문제를 풀고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스마트시티 투자도 활발했다. IT·SW 산업 이슈를 4회에 걸쳐 결산한다.
2019결산 IT · SW 산업 이슈 ① 대기업, 공공IT 새판짜기 분주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의 차세대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공공 IT서비스 시장에서 새판짜기 시도가 이어졌다.
특히 2013년 대기업의 공공SW 사업참여를 제한하는 SW산업진흥법 개정 이후 공공 시장에서 철수했던 삼성SDS가 6년만에 다시 진입, 대기업간 수주경쟁이 수년 만에 재연됐다. IT서비스 3사 중 유일하게 공공사업을 계속 해온 LG CNS,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공공사업을 접었던 SK㈜ C&C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기업간 경쟁에서는 삼성SDS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행안부 지역정보개발원이 발주한 170억원 규모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1단계 사업을 지난 7월 LG CNS와의 경쟁 끝에 수주했다. 총 1668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중 1단계를 수행함에 따라 후속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에 설욕하듯 LG CNS는 지난 8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주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AI·데이터센터 및 IoT 구축설계 컨설팅용역'을 삼성SDS와의 경쟁 끝에 수주했다. 사업규모는 13억여 원으로 크지 않지만 대규모 후속사업이 예정돼 있다. 스마트시티 분야에 오랜시간 공을 들여온 LG CNS는 프로젝트 수주로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SDS는 11월말, 올해 최대 공공IT 사업인 기재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프로젝트를 따내며 공공사업 재개 첫해에 확실한 성과를 다졌다. 삼성SDS는 대우정보시스템, LG CNS는 아이티센과 연합전선을 구성,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삼성SDS가 기술점수에서 앞서며 사업권을 가져갔다. 삼성SDS는 2007년 가동한 현 국가 예산회계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10여년 만에 차세대 프로젝트까지 수행하게 됐다.
삼성SDS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23일 행안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까지 수주했다. 인프라닉스·크로센트·대신정보통신과 손잡은 삼성SDS는 수년만에 공공 입찰에 참여한 SK㈜ C&C, 클라우드 선발기업인 KT와의 경쟁 끝에 기술점수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행안부는 이 사업을 통해 정부 주도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를 기반으로 전자정부 클라우드 IaaS(인프라 서비스)부터 PaaS(플랫폼 서비스), SaaS(SW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복지부 행복e음 등 대규모 사업이 이어질 전망으로, 대기업이 주도하고 중견·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이나 하도급으로 참여하는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수년간 대기업 대신 공공시장을 주도해온 중견기업들은 존립 위기를 호소하며, 대·중견·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장질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대기업 참여 허용 사업 확대,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적 사업지분 할당, 비현실적인 사업예산 배정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중견기업들이 존립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오래 전 도입된 기업 매출규모 기준 공공사업 참여제한 규정을 개선해 기업 매출 구간을 세분화하고, 조달청 상생협력평가 가점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기업 참여 사업만이라도 상생협력 가점 기준에 중견기업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연다면서 IT기업에 무리한 예산·계약조건을 강요하는 정부 사업 관행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가운데 정부도 SI성 IT 도입을 줄이고 민간 서비스나 플랫폼 구매·활용, 민간 투자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확산도 변수로 꼽힌다. IT 시장분석 기업 한국IDC는 최근 내놓은 2019~2023년 국내 IT서비스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혁신과 클라우드 도입으로 인해 IT서비스 시장 구조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성장률이 올해 3.3%에서 2023년 1.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