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시중은행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초에만 전국 81곳의 영업점이 사라진다.
25일 금융감독원 2019년판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2014년 말부터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말 4419개에 달하던 주요 시중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는 2018년 말 3834개로 585개가 줄었다. 올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46개의 지점을 신설한 반면 77곳을 폐쇄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말과 연초 일제히 영업점 통폐합을 단행한다. 새해 없어지거나 인근 지점과 통합되는 지점은 KB국민 37곳, KEB하나 34곳, 신한 7곳, 우리 3곳 등으로 총 80여 곳에 달한다.
각 시중은행들은 홈페이지에 폐쇄되는 지점을 안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월 20일까지 총 37개점이 통폐합 완료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 말 기준 은행 점포 수가 가장 많다. 주요 은행들이 700~800개인데 반해 국민은행은 1000개가 넘고 직원 수도 1만8173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시에 소재한 지점만 10곳으로 신사동 한국야쿠르트점, 송파구 잠실엘스점, 광진구 강변역점, 용산구 아이파크몰점, 성동구 옥수역점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지점은 1월 17일 영업이 종료된다.
KEB하나은행은 12월 30일까지 역삼, 등촌동, 테크노마트, 잠실트리지움점 등 서울 소재 11곳을 포함한 16곳을 통폐합하고, 이어 1월 면목역점, 용두동점, 길동사거리점, 목동14단지점, 충남도청출장소 등 19곳을 추가로 통합한다. 앞서 지난 2일까지 디큐브시티점 등 3곳을 이전 통합했다. 12월부터 1월까지 없어지는 지점과 출장소는 38곳에 달한다.
신한은행도 이달 30일 4곳에 이어 내년 2월 3일부터 서울 PMW강남대로센터와 테헤란로기업금융센터, 분당 수내동 지점 등 3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내달 2일 서울 공릉역지점과 서울교통공사 출장소를, 내달 20일 청량리지점 1곳을 추가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정례화 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화와 맞물려 일반 영업점 줄이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계좌개설, 입출금, 금융상품 가입 등 은행의 일반적 창구 업무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로 대체되면서 영업점 통폐합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대신 은행 영업지점들은 복합점포로 재탄생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KB국민은행 '서초동종합금융센터' 내 1층 카페형 대기 공간. 지난 10월 문을 연 서초동종합금융센터는 새롭게 도입하는 'PG 2.0'의 첫 번째 영업채널이다. 'PG 2.0'은 지역 거점인 유니버설 허브 점포의 대형화를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