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오뚜기의 성장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며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는 동안 해외 진출에 미적대던 오뚜기는 성장 정체에 빠져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오뚜기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2조3453억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오뚜기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16년 6.8%, 2017년 5.7%, 지난해 5.7%를 기록하는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이 해외 판로를 확대하며 덩치를 크게 키우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2015년 2909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 5409억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 기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15.2%에 달한다.

농심 또한 몇 년 동안 성장 정체에 시달리다 해외 판로를 확대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올해 농심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2조3489억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1.3%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확대된 수치다.

국내 라면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오뚜기의 해외 매출 정체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매출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고, 농심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20%를 웃도는 상황에서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몇년째 한 자리 수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은 8.8%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8~9% 사이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액은 1976억원으로 2000억원을 밑돌았다. 대부분 매출을 내수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이에 오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대만, 홍콩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유통업체 빅시에 새롭게 입점했다. 미국시장 또한 사정권에 뒀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오뚜기아메리카 회사명 변경의 건을 가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내년 오뚜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263억원, 1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5.2%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성장률은 다소 부진한 수준이다.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5.5%, 16.1% 늘어난 2조4776억원, 987억원이었다. 삼양식품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8.1%, 15.4% 늘어난 5486억원, 932억원이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진출이 미약하다는 점이 오뚜기 성장에 최대 걸림돌"이라며 "최근 국내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 성장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단위 : %. <에프앤가이드 제공>
단위 : %. <에프앤가이드 제공>
서울 강남 소재 오뚜기 사옥. <오뚜기 제공>
서울 강남 소재 오뚜기 사옥. <오뚜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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