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규제로 억누를수록 서울 아파트에 대한 지방 부동산 큰손들의 소유욕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발표되자 지방 큰손들의 서울 상경투자가 연초보다 6배나 급증하며 투자 열기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구매한 건수는 올해 1월 394건에서 11월 2370건으로 6배 급증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공론화된 지난 7월 1498건과 비교해도 1.6배 많은 거래량이며, 직전달인 10월과 비교하면 31%나 증가한 수치다.

지방 부동산 '큰 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곳은 정부의 역대급 규제가 집중된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 였다. 올해 11월 기준 강남 4개구의 서울 외 거주자의 아파트 총 매입 건수가 651건으로 11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입 건수(2370건)의 27%를 차지한다. 부동산 큰 손들이 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 정도는 강남 4개구에서 매입하는 셈이다.

강남 4개구에서 서울 외 거주자의 아파트 총 매입 건수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79건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 7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을 밝히자 6월 243건에서 7월 462건으로 매입 건수가 2배 급증했고 이후엔 점점 더 늘어났다.

다른 자치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등포구의 경우 11월 서울 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117건으로 직전달인 10월 80건과 비교해 1.5배 급증했고 신안산선 호재가 있는 구로구도 11월 거래량이 128건으로 직전달(88건)보다 1.45배 불었다. 정시 확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교육 이슈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영향으로 양천구도 지난달 거래량이 103건을 기록하며 첫 세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규제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상경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갭투자를 크게 차단해 전반적으로는 상경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대출이나 세금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는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방에 자금력이 있는 소위 큰손들은 해당 지역의 땅을 사는 것보다 당장은 부담이 있더라도 미래 수익이 높은 서울 아파트를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의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큰손들의 상경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정부의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큰손들의 상경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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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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