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보다 분양가 11% 낮췄지만 역부족…“집 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침체” 지방 미분양 10곳 중 3곳은 '경남'…2017년 이후 1만 세대 이상 지속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부영이 '올해 첫 준공 후 분양단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분양한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이 1순위 접수에서 일부만 팔리면서 또다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영은 3년 전보다 분양가를 낮추고 다양한 금융혜택과 발코니 무상 확장 등 옵션을 제공했지만 1순위에서 공급물량의 10분의 1도 받지 못하면서, 지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경남 지역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은 전체 4298세대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모두 합해 286건 접수에 그쳤다.
4000세대가 넘는 단지의 공급규모를 고려하면 10분의 1도 채 못받은 셈이다.
이 단지는 부영이 당초 선분양으로 분양했지만 한 차례 저조한 실적으로 계약 취소 절차 후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부영은 후분양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금융혜택 및 옵션을 제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영은 분양가의 50%만 납부해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후분양단지임에도 잔금 50%는 2년 분할 납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잔금은 선납할 경우 4%를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했다.
또 다양한 무상옵션도 포함시켰다. 전 세대 스마트 오븐렌지를 비롯해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시스템 에어컨(2곳), 발코니 확장 등도 무상으로 제공됐다. 발코니 확장의 경우 84㎡타입 기준 통상 1000만~2000만원 사이의 고가 옵션 중 하나다.
분양가도 3년 전 분양당시보다 내렸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 부영 측에 따르면 3년 전 당시 분양가보다 약 11% 가량 낮게 책정됐다. 당시 분양가는 평당 980만원대였으며, 이번 분양에서는 평당 800만~860만원대에 분양됐다.
하지만 신축 단지가 없는 합포구 주변 단지들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마산 합포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당 567만6000원 선이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입지가 흥행실패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창원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가 마산 끝부분에 위치해 있어 성산구나, 의창구, 회원구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의문이다"라며 "월영 마린애시앙보다 입지가 더 좋은 신축 단지들의 대안도 많다는 점도 불안요소"라고 설명했다.
후분양에 다양한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청약성적이 나오면서, 지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경남 일대의 침체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창원시가 소재한 경남의 10월 미분양 아파트는 총 1만3489가구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의 28% 수준이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 10곳 중 3곳은 경남 소재인 셈이다. 경남은 2017년 이후 1만 가구 이상의 미분양 아파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해소도 더디다.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산은 집을 내놔도 몇 달 째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죽어있다"며 "세대수가 워낙 많다보니 창원 내에서 수요를 충족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