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하는 협력'을 언급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이 자유무역질서를 강조하는 상황에 한국이 입을 맞춘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린 서밋 기조연설에서 "지난 10월, 우리는 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라면서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여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3가지 협력방안을 제안하면서 '자유무역을 강화하는 협력'을 첫 번째로꼽을정도로 자유무역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자유무역'을 언급한 것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포함해 총 7차례나 됐다.

이는 중국이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한중)양자 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 안전,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의 자유무역 강조가 미국을 비판하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별히 얻어낸 것 없이 중국에 동조하는 모습을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전희경 대변인이 지난 23일 논평에서 "기대와 달리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자유무역체제의 중요성부터 강조했다"며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해결기미 없이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 한반도 상황이 촌각을 다투 듯 긴박할 리 만무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밖에도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 협력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하여 진정으로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다.청두(중국)=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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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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