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대비 金 투자 선호
불확실성 줄어도 달러투자는 안돼
外人 한도 확대 베트남 가능성 커



조재성 신한 투자자산전략부장

"투자권고는 금융시장단계별로 하는데 (정상적인 시장으로 보는)지금은 6(위험자산) 대 4(안전자산)로 투자전략을 짤 때다. 이 때 수익률은 5~10%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시장에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금은 일정 부분 갖고 가는 게 좋다."

새해를 앞두고 개인의 자산관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선두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은 2020년 저금리시대 자산관리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신한금융 고객의 자산관리전략을 짜고 있는 조재성(사진)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장을 20일 신한은행 본사에서 만났다.

신한금융의 내부적인 투자 슬로건은 'Hit & Away'다. 조 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로)1분기 위험자산 랠리가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안전자산 중심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달러투자는 권하지 않는다. 조 부장은 "지난 10년 간 1230원이 환율 탑라인으로 1180~1230원 박스권이었고, 내년에 달러약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해외 채권형펀드에서 수익을 꽤 냈다. 금도 추천했는데 현재는 소강상태다. 신한금융은 내년 상반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부장은 "국내 주식은 현재 저평가된만큼 가격밸류가 있는 상황으로 반도체 경기가 내년도 상반기에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패턴이 최근 바뀌었고 IT후방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돈은 수익이 나는 곳으로 몰린다. 지난 16일 나온 전 금융기관에서 15억원 이상 주담대 대출이 금지된 대출규제 관련해선 부동산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부장은 "돈이 급한 사람은 팔아야 할 것이고 현금이 있는 사람은 급매물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에는 300여명의 PB(개인자산관리사)가 있다.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짤 때 투자자산전략부의 기획이 활용된다. 투자자산전략부는 신한금융지주의 자산관리(WM)그룹 내 소속된 부서다.

조 부장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신한금융을 올 초 베트남펀드를 집중적으로 추천했고 4월까지 지수가 급등했다. 베트남의 경우 현재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있는데 내년에 외국인 한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부장은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는 국가인데 고질적인 문제는 외환시장 불안"이라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서 생산기지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어 외환사정이 양호해지고, 고용이 창출되면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외 시중에 나돌았던 '2020 금융위기론'에 대해선 "금융위기는 외부적인 충격에 달렸는데 내년 금융위기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나온 중국인민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587개 은행이 위험한 상태인데, 현재로선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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