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과 暗 50년 : 한국경제와 함께' 1·2권

김인호 지음 / 기파랑 펴냄


건국 이래 6·25를 제외하고 국민 개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을 들라면 단연 1997년 11월 외환위기일 것이다. 외화(미 달러) 부족으로 IMF의 긴급구제금융을 받은 이 사건은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에게 그 원인과 배경, 본질이 잘못 알려진 측면이 있다. 그로부터 제대로 된 교훈도 얻지 못했다. IMF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한 날은 1997년 11월 16일이다. 그러나 11월 21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 발표된 때로 치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5일 사이 일어난 상황 변화로 우리가 치르지 않아도 될 많은 비용을 치렀다. 비사(秘史)나 다름 없는 이 내용을 IMF와 협상을 주도했던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장이 회고록에서 들려준다.

'명과 암 50년 : 한국경제와 함께'는 1, 2권 전체 930여 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다. 1967년 25세의 나이로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정통 경제관료로서 또 민간과 경제 관련단체 및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지내온 50여 년을 회고한다. 저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최대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외환위기의 전말과 평가를 따로 제2권(외환위기의 중심에 서다)에 모아 서술했다. 원래 분량은 이보다도 2배 가량 많았다고 한다. 저자가 가리고 가려 꼭 기록으로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만 추렸다고 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마음 속 독자는 이 시대에 나라의 운영, 나라경제의 경영에 깊이 참여하고 있는 현직 공직자들"이라며 후진들의 공직생활에 일조가 되리란 희망을 피력했다.

특히 '시장'이 실종된 이 시대에 나라경제를 다루고 있는 경제분야 공직자들에게 '시장으로의 귀환' 없이는 한국경제의 장래가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영삼 정부 때 단행된 금융실명제가 사실은 노태우 정부 때 그가 차관보로 있으면서 추진했다는 일화 등 우리나라 근대화·산업화에서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 역사를 일별할 수 있다. 저자는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경제기획원을 떠난 후 환경처 차관,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끝으로 1997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시장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있으며 강연과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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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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