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목적 투자 성향 강화
14억 초과 주택 첫 1만건 넘어
거래비중 아파트 73.6% 급상승
서울·경기 외 지역은 되레 줄어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의 비중이 13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직방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공개된 전국의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아파트 거래의 가격대별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억원 초과·14억원 이하의 거래 비중은 2.7%, 14억원 초과 1.7%로 각각 집계됐다.

두 가격 구간의 거래 비중은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처음 4%를 넘어섰다.

14억원 초과 주택의 거래량은 올해 1만468건으로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고, 9억원 초과·14억원 이하 거래량은 2017년 1만9921건 이후 줄면서 올해 1만6824건으로 집계됐다.

9억원 초과 거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0.7%까지 줄어들었으나 올해 73.6%에 달했다. 거래량으로는 2015년 9195건에서 올해 2만94건으로 2.18배 늘었다.

9억원 초과 주택 가운데 단독다가구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6.9%에서 올해 24.3%로 줄었다. 거래량도 2015년 8507건에서 올해 6641건으로 21.9% 감소했다.

9억원 초과 주택 거래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의 거래비중은 늘어났지만 서울·경기 외 지역은 감소했다. 9억원 초과 주택 중 서울 소재 주택 거래 비중은 2015년 65.7%에서 올해 72.3%로 6.6%p(포인트) 늘어났다. 서울·경기 외 지역은 2015년 18.9%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11.2%로 7.7%p 감소했다.

거래량은 서울이 2015년 1만1921건에서 2019년 1만9745건으로 65.6% 증가했고, 경기도가 2015년 2787건에서 올해 4487건으로 61.0% 늘었다.

반면 서울·경기 외 지역은 2015년 3435건에서 올해 3060건으로 10.9%가 감소했다.

직방 관계자는 "9억원 초과 주택 거래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거래가 아파트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아파트 중심의 거래시장 형성으로 임대수익보다는 시세차익 목적의 투자성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