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가운데) 한국당 대표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 선거법 개정안은 독재다. 죽어도 막아야 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국회 본관 앞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고 세를 과시하는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법안 저지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강력한 패스트트랙 투쟁으로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의도다.
이날 한국당 규탄대회에는 황 대표를 포함해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 및 당원들이 총출동했다. 일제히 국회 본청 앞으로 모여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공수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 중단" 등을 외쳤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선거법과 관련해서 민주당은 맨 처음에는 '225(지역구)+75(비례대표)'라고 이야기하다가 지금은' 250+50'을 말하고 있다"며 "국회 의석이라는 게 국민의 민심을 받아서 정확히 대변할 일이지 어디 엿가락 흥정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도 "2년 전에 공수처라는 말 들어봤나. 못 들어봤을 것이다, 갑자기 생긴 것"이라며 "의도가 있다. 의도는 좌파독재다. 자기 말을 안 듣는 사람은 모조리 집어넣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게 제대로 된 선거법이겠나"라며 "민주당과 군소여당들이 자기 말을 듣는 똘마니와 원 구성하고 이런저런 표를 얻어서 160석 되고, 180석 되고 이러면 이제 뭐가 되겠나. 그게 바로 독재"라고 핏대를 세웠다.
한국당 의원들은 규탄대회 후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도 열었다. 심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민주당과 좌파 위성 정당들 사이에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선거법을 만지작거리는데 점점 누더기가 돼가고 있다"며 "의석 한두 개를 더 얻겠다고 진흙탕 싸움, 밥그릇 싸움을 하는 추태가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지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에 당력을 모으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당 의원 60여명이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고소·고발된 만큼 통과를 저지하고 원천 무효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 예산안 처리 과정과 관련해 '한국당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패스트트랙만큼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