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약 30년 뒤엔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두 곳 중 한 곳에 달할 전망이다. 또 1인 가구는 올해 자녀를 둔 가구 수를 앞지르고, 30년 뒤엔 약 830만 가구로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 시도편: 2017~2047년'에 따르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7년 399만8000가구에서 2047년 1105만8000가구로 2.8배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가구에서 고령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4%에서 49.5%로 오른다. 전체 가구의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된다는 얘기다.

가구주의 평균 연령도 크게 증가한다. 2017년 현재 40~59세 가구주가 전체의 46.7%를 차지해 가장 높을 비율을 차지했지만, 2047년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60세 이상이 59.0%로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즉 10가구 중 6가구의 가구주 나이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란 얘기다.

지역별로 보면 2047년 모든 시도에서 60대 이상 가구주 비중이 가장 높고, 특히 전남(69.2%), 강원(67.0%), 경북(66.7%) 순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2017년 기준으로는 전남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49~59세 가구주 비중이 가장 높고 울산(52.1%), 경기(51.3%), 인천(50.0%) 순으로 높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모든 시도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특징이 반영됐다"며 "다만 세종은 출산율이 높고 젊은 연령층 인구 유입이 많아 예외적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전국 2011만6000 가구 중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역대 처음으로 부부+자녀가구(596만2000가구)를 넘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부부+자녀가구(29.6%)를 추월한다.

특히 2028년엔 전 시도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시도별로 보면 올해부터 서울(32.4%), 부산(30.0%), 광주(31.2%), 대전(33.0%), 경남(29.6%) 등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올라선다. 이미 2017년부터 강원(32.2%), 충북(31.0%), 충남(31.1%), 전북(31.2%), 전남(31.6%), 경북(31.9%), 제주(28.6%)에서는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됐다.

2027년에는 대구(32.1%), 인천(29.4%), 세종(33.2%), 경기(29.0%)에서도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진다. 이후 2028년에 울산(28.8%)이 합류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1인 가구가 주 가구 형태가 된다.

1인 가구 비중은 갈수록 확대돼 2047년에는 총 832만 가구로 37.3%를 차지할 전망이다. 강원(41.9%), 충북(41.8%), 대전(41.7%) 등 7개 시도에서는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을 전망이다.

1인 가구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된다. 2017년 1인 가구 중 39세 이하 비중이 35.6%로 가장 높았고, 40∼59세가 32.4%, 60세 이상이 32.0% 순이었다. 하지만 2047년에는 1인 가구 중 60세 이상 비중이 56.8%로 가장 높아질 전망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도 크게 증가한다. 2047년 가구주 4명 중 1명은 미혼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미혼 가구 비중이 3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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