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범LG가(家)인 구자열 LS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LG 계열사 전·현직 주요 CEO(최고경영자)들도 함께 빈소에 찾아가 조문했다.
16일 구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모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잇따라 방문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오후 각각 따로 방문해 장례식장에 30분가량 머물렀다.
이에 앞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조문했으며,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의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이튿날인 15일부터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사장단 30여명이 줄지어 빈소에 들어섰다. 현업을 떠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도 오후 3시께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조성진 부회장은 고인을 "현장을 좋아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과거 구자경 명예회장의 발탁으로 세탁기 개발 팀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를 찾은 이문호 LG 공익재단 이사장은 고인에 대해 "여러 가지 농업 기술을 전파하려 하시고 축산업도 잘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매우 신중하시고 침착하신 분"이라며 "우리 집안과도 좋은 사이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CJ가(家)와 LG가의 연을 말하는 것으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맏아들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여사의 동생이 손 회장이다. 손 회장은 첫날부터 빈소를 지키던 권영수 LG 부회장이 배웅했다.
이후에는 범LG가(家)인 구자열 LS 회장이 장례식장에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구자열 회장은 고인의 형제 고(故) 구평회 회장의 아들이다.
LG가와 3대에 걸쳐 동업한 GS 허씨 일가로는 전날에 이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다녀갔다. 신임 허태수 GS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등 GS 일가 경영진 10여명, 권태신 부회장 등 전경련 임원진과 함께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