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초 부산 지역에 대해 전격적으로 조정대상지역 규제를 풀어줬지만 대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산 집값이 대책 발표 한달만에 맥을 못추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16일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번주 부산 아파트값은 0.07% 올라 전주(0.15%)와 비교해 상승률이 반토막 났다.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수영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0.47% 올라 전국 집값 상승률 상위 지역에서 4계단이나 밀린 6위에 그쳤다.
수영구는 지난 2일 기준 통계만 하더라도 집값이 0.65% 올라 강남구(0.82%)에 이어 두번째로 전국에서 집값이 높았다.
한주 전만하더라도 집값 하락 지역에서 부산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번주 2곳이나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하구 아파트값이 이번주 -0.25% 떨어져 전국에서 주간 기준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영도구도 -0.04%로 집값 하락률 10위권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집값은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3주차에 접어들면서부터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부산 지역의 매수자우위지수는 지난달 18일 54.2로 정점을 찍은 뒤 매주 급격히 하락해 지난 2일 40선이 무너졌다. 매수인들이 자고나면 급격히 오르는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든 영향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께 다시 두자릿수 초반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일대에서는 한달 새 아파트값이 1억7000만원이나 하락한 단지가 나왔다.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동래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는 최근 분양권이 5억6063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최고 거래가인 7억3198만원과 비교해 한달새 1억7135만원이 하락했다. 올초 거래된 4억9318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6745만원으로 좁혀졌다.
부동산 업계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크며 당분간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 수석 차장은 "조정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으나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연말 연초 이사철 수요로 아파트값은 현재와 비슷하거나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부산 집값이 조정대상지역 해제 한달만에 다시 꺾이고 있다. 해운대구와 동래구 사이 수영강 일대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KB리브온이 분석한 지난 9일 기준 전국 집값 하락률 상위 지역 그래프.<KB리브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