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연말 위원회 소집 애로" 심사일정 확정 못하고 내년으로 방통위 사전 동의 '산 넘어 산' SKT, 결국 합병일정 한달 연기
LG유플러스와 CJ헬로간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됐지만,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심사는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심사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양사의 기업 결합 심사 건은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건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와 CJ헬로 건은 지분인수 인데 반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기업결합은 합병 사안으로, 과기정통부의 심사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까지 거쳐야 한다.
결국,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일정을 한 달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양사간 합병기일은 내년도 3월 1일에서 4월 1일로 늦춰졌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의 합병 심사와 승인 절차가 내년 초로 넘겨질 가능성이 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합병 기일 연기 결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기일을 1월 1일로 잡았지만 이를 3월 1일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 심사와 승인 과정이 늦어지면서 합병 기일이 예정보다 두 달 미뤄졌다.
과기정통부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심사 일정이 불확실하며, 특히 연말이라 위원회 소집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공정위는 앞서 지난달 6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기업결합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내린 바 있다.
공정위의 심사 결론이 내려진지 40일이 지났지만 이후 일정은 여전히 차일피일 이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는 과기정통부에서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인데, 과기정통부에서 언제 (사전동의를 하라고) 할지는 모른다"며 "심사보고서가 정리된다고 해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등이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 빨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한 달 안에 결론을 낼 수 있을지 확답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정부의 최종 인사심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내년도 사업전략 수립 등 준비작업에도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연내 완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는데 반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내년 4월에나 합병법인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낸다고 해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신규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사명 교체, 이사회 개최, 주주 승인 등 절차가 산적해 있고 이에 따른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인허가 완료 후에는 SK텔레콤과 티브로드 모회사 태광산업이 FI(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