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백화점이 세일주도 땐 할인비 절반 이상 부담토록 개정 자칫 '시범 케이스 1호' 우려 업계 1위 롯데 사전예약 않기로 현대·신세계는 오늘부터 진행
15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신세계 상품권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다가오는 2020년 설을 앞두고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판매하며, 10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는 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추가 증정한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2020년 설 연휴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하는 가운데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위 개정 지침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백화점업계는 일반적으로 명절 전 40~50일 전부터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롯데백화점이 전체 선물세트 판매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사전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위 지침 때문이다. 공정위는 내년 1월부터 백화점이 세일을 주도할 경우 할인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도록 한 '대규모 유통업 분야 특약매입거래 부당성 심사지침'을 시행한다. 백화점이 아닌 입점 업체가 스스로 할인행사 시행 여부나 내용을 결정했다면 자발적인 결정으로 분류돼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이 부분을 놓고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렇게 새 지침에 대한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사전 예약 행사에 나서기보다는 본 판매에 집중하기로 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사전예약 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내달 5일까지 21일간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서, 20일부터는 천호점과 중동점, 부산점, 23일부터는 판교점과 신촌점, 미아점 등에서 순차적으로 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정육과 수산물, 청과, 가공식품 등 200여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16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선다. 예약판매 품목은 배와 사과, 샤인머스켓 등 농산물 40개 품목, 축산 33개 품목, 수산 30개 품목, 와인 39개 품목 등 총 265가지다. 지난 설보다 15개 품목 더 늘었다. 사전 예약으로 구매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6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을 수 있다.
다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양 사 모두 직매입 상품 구성을 늘려 공정위 지침의 부담을 피해간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할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범위에 대한 해석이 모호한 상황"이라며 "시범 케이스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