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도로의 사신(死神) '블랙 아이스'(Black Ice) 비상령이 떨어졌다. 고속도로를 불태우는 교통사고가 발생 7명이 사망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등 주말 전국 곳곳에서 서 7명 사망했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얇은 얼음이 보이지 않아 운전자에게는 치명적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주말 전국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앞서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트럭 등 차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어 뒤따라오던 차들이 미처 사고를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추돌하면서 차량 20여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6∼7대의 차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께 진압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현재 사고는 블랙아이스 탓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랙 아이스의 마찰계수는 0.5 이하로 눈길보다 6배 정도 더 미끄러운 게 특징이다. 겨울철 영상 기온이라고 해도 교량이나 산기슭, 터널 등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은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3도가량 낮기 때문에 블랙아이스가 잠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충북에서도 이날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5시 28분께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기사 A(60)씨 등 2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8시 20분쯤 충북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충북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22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블랙 아이스에 대한 예방책으로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미리 파악하고 그곳에서 속도를 꼭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다중추돌 사고로 불타는 사고 차량 (서울=연합뉴스) 14일 오전 4시 30분께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승용차와 화물차 간 다중추돌 사고로 사고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2019.12.14 [독자 송영훈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toy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