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K3 GT의 모든 초점은 '달리기'에 맞춰졌다. 리틀 스팅어라는 별명과 함께 준중형차로 200마력이 넘는 힘을 갖춘 만큼 재밌는 운전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1993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역시 장점으로 꼽히지만, 이것저것 추가하며 욕심을 내다보면 어느새 2700만원대로 치솟는다는 점이 우려다.

최근 기아차 K3 GT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000㎞ 이상을 주행했다. 장거리인 만큼 주행 대부분인 약 80%가 고속도로에서 이뤄졌다. 고속에서 주행성능을 확인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K3 GT는 1.6 터보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의 조화로 최대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f·m의 힘을 낸다. 준중형차로 200마력 이상 힘을 내는 세단은 국산차 중에서는 '쌍둥이 차'인 아반떼 스포츠를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복합 연비도 ℓ당 12.2㎞로, 두 자릿수를 기록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고속도로 위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K3 GT는 즉각 반응한다. 최고 제한속도인 시속 110㎞는 우습게 돌파한다. 곡선 길에서 가속 시에도 안정감은 오히려 더 밟아 보라고 유혹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속도를 아무리 높여도 주행에서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은 에코, 스포츠, 컴포트, 스마트 등 4개 모드를 지원한다. 주행 중 운전자가 기어 노브를 S단으로 변속하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돼 조작 직관성을 높였다. 달리기에는 역시 스포츠 모드가 일품이다. 극한의 상황으로 차를 내몰아도 도로 위를 깔끔하게 지나간다. 스피커로 전달되는 굵직한 엔진음은 주행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급가속과 급제동 등 연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자주 일어났지만, 주행 내내 계기판 내 평균 연비는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운전 결과 느낀 점은 '딱딱했다'. 기존 현대·기아차 차량들의 경우 부드러운 감이 있지만 정반대다.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데다,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펀 투 드라이빙'에 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7년 후륜구동 기반의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 출시를 시작으로, 작년 K3 GT를 내놓았다. 차량 가격이 3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스팅어와 달리 K3 GT는 200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 문턱을 낮춰준 것이다.

실제 K3 GT는 기아차 준중형 세단 K3의 고성능 모델로, 출시 직후 '리틀 스팅어'라는 애칭을 얻었다. 차량은 4도어와 5도어로 구성한다. 이 중 5도어 모델 측면은 C필러 각도를 완만하게 디자인해 쿠페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기존 올 뉴 K3 4도어 모델에서 선보인 스포티한 디자인을 계승해 역동성을 연출했다.

실내는 좌석과 등받이 양쪽에 지지대 크기를 키워 신체 지지성을 강화하고 GT 전용 시트와 D컷 운전대, 패들시프트, 알로이 페달 등을 적용해 기존 K3과 차별화를 꾀했다. 차량 내 곳곳에 새겨진 GT 로고는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 준다.

'달리기'에 집중하고 싶은 소비자에 전방충돌경고(FCW),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차로이탈경고(LDW), 운전자주의경고(DAW) 등을 묶은 안전사양은 오히려 주행의 재미에 반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트림에 해당 사양들이 기본으로 적용됐는데, 기계가 운전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상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기아자동차 K3 GT.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3 GT.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3 GT.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3 GT.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3 GT.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3 GT.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K3 GT.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K3 GT.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K3 GT.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K3 GT.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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