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서울시(시장 박원순)의 이견으로 서울역 통합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던 박 시장의 공약 이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서울 집값 안정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서울역 공간구조 개선 및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17일까지 입찰서를 접수하고 협상을 거쳐 용역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연구용역 예산은 4억5000만원으로 국토부와 서울시가 각각 1억5000만원, 철도시설공단 1억원, 한국철도공사가 5000만원을 부담했다.

현재 서울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경부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KTX, 지하철 4호선 등 3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향후 10년 내 광역급행철도(GTX) A·B 노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수색∼금천구청 고속철도 등 5개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올초만 하더라도 2월께 공동용역을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10개월에나 지연됐다.

국토부는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감안해 기존 경부선과 경의중앙선 철도는 지상에 두고 KTX, GTX 등 새로 들어설 철도만 지하화하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기존 지상 철도와 새로 들어설 철도를 모두 지하화하고 환승이 편리한 통합환승역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국토부 의견을 수용해 뒤늦게 용역을 발주하긴 했으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서다. 1년 6개월 뒤 공동용역을 통해 통합개발계획이 나오더라도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역 개발이 미뤄지는 가운데 강남에서는 삼성동을 중심으로 대형 호재가 본격화됐다.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3일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공기여금 이행계획을 확정했다. 시는 지난 6월 27일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에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 1조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현대차가 이행하도록 하고, 현대차가 이런 공공기여를 직접 설치·제공하도록 하되 사업의 설계와 공사 감리는 서울시에서 위탁 시행토록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GBC 건축 허가는 지난달 26일 났다. 대형 호재가 강남에 몰리면서 강남 집값을 더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강남 일대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이 언급된 지난 7월 이후 대장주 아파트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면적 84㎡ 로열층 호가가 30억5000만∼31억원에 달한다. 은마아파트는 전용 84.43㎡가 지난 10월 최고 22억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가 최고 3억원 오른 23억∼25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7% 올랐다. 24주 연속 오름세이면서 작년 정부의 9·13대책 이후 최대 상승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작년 5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강남·강북 균형발전'과 '격차 없는 서울' 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작년 5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강남·강북 균형발전'과 '격차 없는 서울' 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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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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