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이석환 박사 연구팀이 '브레이크 마모 시뮬레이터'로 측정한 브레이크 마모 미세먼지 배출계수. 기계연 제공
자동차 브레이크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것에 비해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에서 상당량의 미세먼지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이석환 박사 연구팀이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브레이크 마모로 인해 생기는 미세먼지를 측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브레이크 마모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시뮬레이터로 측정한 결과, 자동차 1대당 미세먼지(PM10) 기준 1㎞당 2.7㎎, 초미세먼지(PM2.5)는 1㎞당 2.2㎎에 달했다.
이는 DPF(매연저감장치)가 장착돼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디젤차(1.13㎎/㎞)와 GDI(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이 실린 가솔린차(1.19㎎/㎞)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측정은 관성 모멘텀을 일반 승용차에 해당하는 50.4㎏·㎡로 설정하고, 가속과 감속 구간이 있는 주행 사이클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나오는 미세먼지 양을 잰 결과다. 연구팀은 측정을 위해 지름 1.2m, 무게 280㎏인 추를 장착하고, 최고 시속 135㎞까지 낼 수 있는 30㎾급 AC모터를 장착했다.
이석환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브레이크 제동 시 발생하는 패드와 디스크 마찰에 의해 생기는 미세먼지는 아직 측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확보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