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데이터 폭증시대 열려
자체 SW기술 노하우에 안정성
업계 최대 고객기반 최대 강점
기업 데이터활용 사업기회 지원
'데이터 정제공장'이 우리 역할



인터뷰 | 허 주 한국델테크놀로지스 스토리지 영업전략 총괄 전무

"수년전 금융기관이 전사적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평균적으로 도입한 스토리지 총용량이 1페타바이트(PB·1000테라바이트)였는데, 최근에는 주요 대기업의 한 부서 1년 구매용량이 수십 PB에 달한다. 기계와 사람·산업현장에서 데이터 생산·분석·활용이 크게 늘어나고, AI가 전 산업과 사회로 파고들면서 '데이터 폭증시대'가 열렸다."

허주(사진) 한국델테크놀로지스 스토리지 영업전략 총괄 전무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를 담는 그릇인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데이터 처리·관리를 간소화하는 SW 기술과, 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을 단일 기기로 묶은 어플라이언스 중심으로 스토리지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강자인 EMC를 인수한 델테크놀로지스는 국내·외 스토리지 시장에서 2위 기업과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세계 외장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 프라이빗 클라우드용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 각각 34.4%, 30.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점유율은 더 높다. 작년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40%, 올 2분기 NAS(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장의 52%를 차지했다. 최근 스토리지 시장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HCI(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세계 점유율도 32.2%로 업계 1위다.

허주 전무는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3대 하드웨어인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중에서도 스토리지는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저장·관리·보호하는 만큼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면서 "아키텍처와 OS가 표준화된 서버와 달리 기업마다 자체 SW와 OS로 기술 경쟁을 벌이는데, EMC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과 안정성, 업계 최대의 고객 기반이 델테크놀로지스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MC의 DNA가 그대로 이어지고, 델의 컴퓨팅, VM웨어의 클라우드 솔루션, 피보탈의 플랫폼 기술까지 합쳐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

허 전무는 "스토리지에 탑재된 기본 SW부터 업계에서 가장 안정돼 있는 데다 데이터 내부복제, 외부복제, 암호화, 재해복구 등 SW와 서비스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된다"면서 "스토리지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수년 주기로 교체하면서 서비스 무중단을 요구하다 보니 신생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델테크놀로지스가 지향하는 역할은 '데이터 정제공장'이다. 원유를 가공해 수많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기업이 데이터를 가공해 비즈니스 통찰력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멀티 클라우드, AI, 머신러닝, 엣지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해 준다. 데이터를 분석·활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배치·이관·운영하는 쉽고 빠른 방법도 제시한다. 허 전무는 "이 과정에 필요한 전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관련 부문별 시장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여러 기업을 찾을 필요가 없도록 종합적 해답을 준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지 관련 제품은 △하이엔드급 기기인 '델EMC 파워맥스' △미드레인지급 '델EMC 유니티' △백업·중복제거·재해복구 등 데이터 보호용 어플라이언스인 '파워프로텍트' △VM웨어 솔루션과 통합된 HCI인 'V엑스레일' △VM웨어와 여러 하이퍼바이저, 베어메탈 환경까지 지원하는 HCI인 'V엑스플렉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고성능 제품인 파워맥스는 서버 CPU(중앙처리장치)와 바로 연결되는 프로토콜인 NVMe와 머신러닝 엔진을 탑재해 이전 동급모델보다 응답시간이 50% 빨라졌다. 데이터 중복제거, 압축 등을 실행해도 성능저하가 없고, 똑같은 물리적 용량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SCM(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과 NVMe의 속도를 극대화하는 네트워킹 패브릭 기술인 NVMe-oF도 지원한다. 예측 분석과 패턴 인식을 위한 머신러닝 엔진을 OS에 탑재해 운영효율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4250억 데이터세트의 실시간 분석과, 99.9999% 이상의 가용성을 보장한다.

허 전무는 "SW가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듯 스토리지의 핵심 경쟁력도 SW"라면서 "차별화된 SW 기술을 활용, 기업들이 정형·비정형 등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자체 데이터센터 내 NAS, 오브젝트 스토리지, 퍼블릭 클라우드 등 어디에 두든지 단일 스토리지처럼 하나의 창에서 관리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AI·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활용수요가 급증하고, 법·제도 개선에 힘입어 데이터레이크 구축·빅데이터 분석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라면서 "전 산업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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