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생 기업 92만개 역대최다 89% 종업원 없는 '나 홀로 창업' 年 5000만원도 못 버는 곳 70% 개인 기업들, 소멸률 12% 넘어
창업기업 10곳 중 5곳은 2년 내 폐업하고, 5년 내 생존하는 기업은 3곳 중 1곳(29.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창업은 전년 대비 0.7%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017년 한 해 폐업한 기업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생기업 10곳 중 9곳은 종업원이 한 명도 없는 '나 홀로 창업'이었고, 10곳 중 7곳은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이었다.
통계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이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625만개로 전년보다 19만9000곳, 3.3% 늘었다. 법인기업은 65만7000개로 전년보다 5.7%, 개인기업은 559만3000개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92만개로 전년대비 0.7%(7000개) 증가했다. 반면 2017년 기준 소멸기업은 68만8000개로 전년에 비해 7만2000개, 무려 11.5%나 늘었다.
연도별 소멸률은 2013년 12.4%, 2014년 14.0%, 2015년 11.5%, 2016년 10.8%로 매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법인기업보다는 개인기업 소멸 증가율이 컸다. 2017년 기준 개인기업 소멸률은 12.1%인데 비해 법인기업 소멸률은 6.7%였다.
신생기업 생존기간을 보면 절반가량은 2년 이상을 버티지 못했다. 또 신생기업 10곳 중 3곳은 5년 내 폐업했다.
산업별로 보면 신생기업 중에는 부동산업이 2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21.8%), 숙박·음식점업(17.2%)이 뒤를 이었다. 이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19.1%)이었다. 이어 예술·스포츠·여가(18.4%), 금융·보험업(17.8%) 등의 순이었는데, 모두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76.1%), 운수업(40.3%), 제조업(39.9%) 등은 생존율이 비교적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부업이나 보험 대리점, 노래방, 게임장, 식당 등은 많이 생기는 만큼, 잘 없어지기도 해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