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30~40대 기업 대표자는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에선 크게 증가했다.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40대 경제활동이 경기침체에 위축된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경제활동은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창업과 폐업이 많았는데, 이는 고령화 추세와 함께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해 생업에 뛰어든 노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60대 이상의 활동 기업 대표자는 전년 대비 8.9%, 신생기업 대표자는 4.8% 증가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활동 기업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8.9% 증가했다. 이어 30대 미만(6.0%), 50대(3.7%), 30대(1.1%)가 뒤를 이었다. 반면 40대 활동 기업 대표자는 0.9% 감소했다.
신생기업에서도 60대 이상 대표가 4.8% 증가했다. 이어 30대 미만(3.1%), 50대(2.9%) 순이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2.0%, 1.7% 줄었다.
신생기업의 경우, 대표자 연령대가 40~50대인 기업이 전체의 54.4를 차지해 가장 높았지만, 그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40대 창업자가 줄고 60대 이상에서 늘어난 것은 최근 2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후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창업 등에 뛰어든 영향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활동 기업의 경우 대표가 남성인 기업은 383만2000개로 전년대비 2.9% 증가했지만, 신생기업의 경우엔 49만1000개로 1년 전(49만2000개)보다 0.2% 감소했다. 이에 비해 여성이 대표인 활동기업은 241만8000개로 전년(232만8000개)보다 3.8% 증가했다. 신생기업에서도 여성이 대표인 기업은 42만8000개로 2017년(42만1000개)에 비해 1.8% 늘었다.
내수 침체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92만개로 1년 전보다 0.7%(7000개) 늘었다. 이는 2007년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신생기업 수는 2016년(87만6000개), 2017년(91만3000개), 2018년까지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자는 늘고 있지만 이들의 경영 환경은 대다수가 열악했다. 활동기업 절반가량인 49.3%가 연 매출 5000만원 미만이었다. 또 작년 기준 폐업기업 69만8000개 중 75.1%인 52만4000개는 연 매출이 5000만원 미만이었다.
한편 지난해 고성장 기업도 증가했지만, 가젤 기업(고성장 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 기업)은 감소했다. 매출 성장률 20% 이상 고성장 기업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4600개였다. 주로 개인 서비스업, 숙박 음식점업 등에서 늘었다. 가젤기업은 1160개사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는데,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불황에 따른 것이다.성승제기자 bank@dt.co.kr